패배한 필리포 가나, 인터뷰로 램코와 설전??
월챔 ITT에서 57초 차로 2위를 한 필리포 가나가 "내 최고 파워"라고 하자 램코가 "그는 매번 그렇게 말해요"라고 받았습니다. 가나는 이틀 뒤 "원하면 숫자를 보여 주겠다"고 답했습니다.
글 · 따라쟁이너구리

얼마 전 월챔 ITT 대회가 열렸습니다. 9월 20일 몬트리올에서 열렸는데, 혼자 달리는 개인 종목이라 기록이 그대로 순위가 됩니다. 램코가 44분 53초로 우승을 했습니다. 필리포 가나는 거기서 57초 뒤에 들어와 2위를 했습니다. 램코는 이걸로 월챔 ITT 4연패를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야기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부터입니다. 가나가 기자회견에서 "모든 걸 제대로 했다, 파워가 예측보다 매우 높았고 시간도 팀이 계산한 것보다 빨랐다, 내 45분 파워 중에 최고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나는 오늘 역대급으로 밟았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램코가 한마디를 던집니다. 이탈리아 매체 IDL이 전한 발언은 "그는 매번 그렇게 말해요. 2등을 하든 이기든 늘 최고로 밟았다고 하는데, 이 TT에서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입니다. 같은 발언을 다룬 다른 매체는 표현이 조금 달라서(벨기에 신문 헷 라트스터 니우스 발언을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의미는 같지만 한 글자까지 똑같은 문장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램코는 "필리포의 실망은 이해한다, 거의 평지인 이런 TT에서는 나와 더 가깝게 들어오길 기대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읽기엔 우승한 사람이 2위한 사람한테 당신은 늘 그렇게 말한다고 던진 겁니다.

램코가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고 꼽은 게 코너링입니다. 경기 뒤 IDL이 정리한 구간별 기록으로는 코너가 18개 있는 첫 10.7km에서 23초, 180도 회전이 이어지는 구간에서 18초, 돌아오는 17.3km에서 17초를 벌었다고 합니다. 램코는 "TT 바이크로도 일반 바이크로도 코너링이 많이 늘었고, 코너에서 과감하게 밀어붙일 자신감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지에서도 꽤 좋은 파워가 나왔다고 느꼈다고 하면서, 가나가 정말 45분 최선을 냈다면 조금 더 가까웠을 거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가나는 이틀 뒤인 9월 22일, 혼성 팀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뒤 유로스포르트 이탈리아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램코를 사람으로도 선수로도 아주 존경한다. 원하면 같이 앉아서 TT 데이터, 그러니까 숫자를 보여 주겠다.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존경한다고 해 놓고 뒤에 숫자를 보여 주겠다는 말을 붙인 겁니다. 저는 이걸 사실상 도전장으로 읽었는데, 어디까지나 제 해석입니다. 솔직히 이 대목이 제일 센 거라고 봅니다.

한 가지 짚고 가면, 파워가 최고였다는 말과 코너에서 시간을 벌었다는 말은 서로 다른 얘기입니다. 가나는 자기가 낸 힘을 말했고 램코는 시간을 번 구간을 말한 겁니다. 그래서 누가 맞고 틀리다는 저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숫자를 같이 보자는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숫자 얘기가 나왔으니 두 사람이 이 TT에서 타는 자전거도 짚고 가겠습니다. 가나는 피나렐로 볼리데 F, 램코는 스페셜라이즈드 S-Works 쉬브 TT를 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 두 장은 제조사 공식 소개 사진인데, 판매되는 모델의 모습이라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쓴 차체 색이나 부품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월챔에서 쓴 구체적인 사양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 못 한 건 여기서 한 번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상이나 SNS 원문은 못 찾았고, 램코 발언이 나온 정확한 매체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서 숫자를 봤는지, 가나가 유럽선수권에 나오는지도 확인이 안 된 상태입니다.
두 사람 다 서로 존중한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램코는 ITT 4연패 일주일 뒤인 9월 27일 월챔 로드 레이스에서 우승자 맥널티와 25초 차 12위로 들어왔습니다. 오는 10월 4일 일요일에는 류블랴나에서 유럽선수권 엘리트 남자 로드 레이스가 열리는데, 도메스티크는 램코를 우승 후보로 꼽았습니다. 가나가 이 대회에 나오는지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얘기가 이어지면 또 가져오겠습니다.


정리하면
- 약 57초 — 램코와 가나의 월챔 ITT 기록 차이
- 약 23초 — 코너 18개가 있는 첫 10.7km에서 램코가 벌린 시간
- 4연패 — 램코의 월챔 ITT 연속 우승
출처
여러 출처의 사실을 너구리 바이크랩이 새로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