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챔 12위 램코, 넘어지고도 몇 센티미터 차로 유럽 챔피언???
일요일 슬로베니아에서 램코가 유럽선수권을 이겼는데, 도착선을 누가 먼저 넘었는지는 사진 판독을 기다려야 알 수 있었습니다.
글 · 따라쟁이너구리

도착선을 넘은 램코도 자기가 이겼는지 바로 알 수 없었습니다. 일요일 슬로베니아 셴추르에서 열린 유럽선수권 남자 로드레이스가 두 사람의 사진 판독까지 갔기 때문입니다. 월챔 로드에서 12위를 한 지 일주일 만이라는 점, 그리고 중간에 넘어졌다는 점 때문에 제목에 물음표를 세 개 붙였습니다.

승부는 36km를 남기고 모잔차 오르막에서 시작됩니다. 이탈리아의 치촌네와 램코가 먼저 앞으로 빠져나왔는데, 내리막이 시작되는 코너에서 램코가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램코는 경기 뒤 코너에 너무 빨리 들어가서 접지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보통이면 여기서 흐름이 끊기는데 램코는 곧바로 다시 올라타 붙었고, 다시 한 번 치고 나갔을 때 따라온 건 치촌네 한 명뿐이었다고 합니다.
뒤에서는 같은 이탈리아의 스카로니가 혼자 쫓고 있었습니다. 치촌네는 이 상황을 이용해 램코 바퀴 뒤에 붙어 있었다고 했는데, 제가 읽기엔 둘이 사이좋게 끌고 간 게 아니라 마지막 스프린트를 보고 서로 눈치를 본 겁니다. 이 날 코스 주변에는 약 20만 명이 나왔다고 UEC가 적었습니다.

마지막 코너부터는 보도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램코가 먼저 코너를 돌았다는 쪽도 있고, 치촌네가 안쪽으로 파고들어 앞으로 나갔다는 쪽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램코는 100m쯤 남았을 때 상대 속도가 떨어지는 걸 보고 다시 가속했다고 합니다. 램코 본인은 스프린트가 안 좋아 보여서 이제 못 이기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겼다고 믿었지만 모르는 일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 뒤는 기다림이었죠. 램코는 공식 사진 판독이 나올 때까지 몇 분을 기다렸고, 치촌네는 첫 번째 사진은 분명하지 않았는데 두 번째 사진은 분명했다고 했습니다. 졌다는 걸 사진 두 장으로 확인한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꽤 무겁습니다. 치촌네는 올해가 선수 생활에서 제일 힘든 해 가운데 하나라고 했고, 시상대에 8번인가 9번 올랐다는 말도 같이 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램코의 일주일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월챔 로드에서 12위로 들어온 직후라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 우승 뒤에 램코는 월챔 때문에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나라를 실망시켰다고 느꼈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이 우승이 그 기분을 얼마나 덜어 줬는지는 본인만 아는 일이고, 어디까지나 제 해석입니다.
확인 못 한 것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램코가 몇 센티미터 차로 이겼는지는 공식 숫자를 찾지 못했고, 마지막 코너에서 누가 앞이었는지도 매체마다 달라서 하나로 적지 않았습니다. 램코의 넘어짐이 몸에 남긴 영향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공식 숫자가 나오면 그때 다시 적겠습니다.

정리하면
- 36km — 치촌네·램코가 모잔차 오르막에서 앞으로 빠져나온 지점
- 3위 — 스카로니가 둘 뒤에서 혼자 추격하다 시상대에
- 일주일 — 월챔 로드 12위에서 유럽 챔피언까지
출처
여러 출처의 사실을 너구리 바이크랩이 새로 정리했습니다.






